우주 시장과 IT

지난 5월 25일 18시 24분에 발사된 누리호 3차 (사진 출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지난주 누리호 3차 발사가 성공리에 끝났습니다.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를 출발해 고도 550km에서 위성 분리까지, 모든 과정이 문제없이 진행되고 분리된 대부분의 위성으로부터 신호가 정상적으로 수신되었다고 하죠.

누리호는 100% 우리나라 기술로 만든 한국형 발사체입니다. 발사체는 우주선이나 인공위성 등을 우주로 실어 나르는 운반 로켓을 뜻하는데요. 이번 3차 발사는 1, 2차 때와 달리 실용위성을 탑재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실용위성이란 기상위성, 통신위성과 같이 실생활이나 산업에 직접 사용되는 인공위성을 말하는데요. 대표적으로는 차세대 소형 위성 2호가 있습니다. 참고로 차세대 소형 위성 2호는 원래 외국 발사체에 실릴 예정이었다고 하는데요. 일정이 어그러져 결국 이번 누리호에 실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만약 외국 발사체를 통해 발사할 경우 250억에서 300억 정도의 돈을 내야 한다고 하네요.

누리호 3차 발사로 우리나라에서도 본격적인 ‘우주 경제’가 시작되었다는 평가입니다. 우주 경제란 우주 탐사와 활용뿐 아니라 발사체와 위성 개발, 제작, 발사 등과 관련해 가치를 창출하는 활동을 뜻하는데요.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전 세계 우주 경제 규모는 2020년 3,850억 달러에서 2040년에는 1조 1,000억 달러에 이를 예정입니다.

특히 클라우드 서비스 영역이 우주까지 확장되면서 우주 경제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우주에 약 3,500대의 위성이 있다고 한다면 10년 뒤에는 10배에 달하는 3만여 대로 늘어날 전망인데요. 수많은 위성에서 관측한 데이터 역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겠죠. 클라우드를 통해 이렇게 막대한 양의 데이터를 저장하고 분석하는 등 더욱 안정적으로 처리하고 가치있게 활용하게 되는 것입니다.

AWS 인공위성

AWS 클라우드를 통해 머신러닝 테스트를 진행한 D-Orbit의 인공위성

(사진 출처: D-Orbit)

우주 산업이 성장하면서 로켓에 올라타려는 기업들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국가 주도의 정책이나 자금 지원을 넘어 민간 기업들이 우주 개발을 추진하는 ‘뉴 스페이스 시대’가 열린 것인데요. 이에 따라 우주여행이나 우주 인터넷, 데이터, 광물 채굴, 쓰레기 청소 등 새로운 우주 비즈니스도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주에 어떻게 가느냐’보다 ‘우주에서 무엇을 하느냐’가 더 중요해진 것이죠.

테크 기업들은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바탕으로 우주 시장에 진출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발사체 등 항공기는 소프트웨어 통합 제어 방식으로 작동하기 때문인데요. 자동차 산업이 커넥티드 카를 중심으로 소프트웨어 산업으로 변하고 있는 것처럼 앞으로 뉴 스페이스 시장에서도 소프트웨어 역량이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입니다.

컴퓨팅 솔루션 수요가 늘어나면서 클라우드 빅테크 기업들은 본격적으로 우주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데요. AWS는 최근 인공위성 AI 테스트에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인공위성이 수집하는 수많은 데이터 중에서 지구로 보낼 가장 좋은 이미지를 선별하는 것인데요. 실시간 데이터 분석, 데이터 관리에 클라우드를 활용했습니다. 이미 AWS Ground Station이라는 완전관리형 우주 인프라 솔루션을 출시하기도 했죠. MS 역시 인공위성으로 애저 클라우드와 연결한 Azure Space를 선보였습니다.

스페이스 X스페이스 X의 우주선 ‘크루 드래건’을 타고 우주로 향하는 민간인 4명

(사진 출처: 스페이스 X)

우주 기업의 가장 대표적인 곳 중 하나는 바로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스페이스 X’입니다. 작년에는 세계 최초 민간인으로만 구성된 우주선으로 우주 정거장에 방문하면서 화제가 되었는데요. 이때 탑승객들이 우주여행에 지불한 돈은 약 5,500만 달러라고 하죠. 스페이스 X는 우주 인터넷 사업에도 앞장서고 있는데요. 지구 저궤도에 소형 위성 여러 대를 묶은 군집 위성을 쏘아 올려 더 저렴하고도 빠른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이 ‘스타링크’는 우리나라에서도 출시될 예정이라고 하네요.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가 이끄는 기업 ‘블루 오리진’도 있습니다. 블루 오리진은 지난 2월 NASA의 화성 탐사 위성 발사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최근에는 NASA의 달 착륙선 사업자로 선정되었는데요. 2029년 진행될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에서 달의 남극 지역을 탐험하는 착륙선 ‘블루문’을 개발할 예정입니다. 이 외에도 스페이스 X와 마찬가지로 우주 관광 사업을 실시하고, AWS의 위성 인터넷 ‘프로젝트 카이퍼’에도 협력 중입니다.

우주는 생각보다 우리 가까이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우주 산업은 더욱더 커질 전망이고요. 우주 경제가 창출하는 가치 역시 더 높아질 것입니다. 조만간 우주여행 역시 일반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이에 맞춰 우주 사이버 보안이 앞으로의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소프트웨어가 중요한 역량으로 자리 잡은 만큼 네트워크, 데이터, 클라우드 등 디지털 기술 보안도 더욱 중요해졌기 때문입니다.

이 외에도 우주 경제가 본격화되면서 다양한 기회와 과제가 있을 텐데요. 진짜 로켓에 올라타고 싶다면, 지금부터 클라우드를 비롯한 다양한 디지털 기술과 소프트웨어 역량을 단단하게 해놓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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