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MWC2023

한국 시각으로 어제 오후 바르셀로나에서 MWC2023이 개막했습니다. 160개 국에서 2,000여 개 기업이 참여했는데요. 한국 기업도 130여 곳이나 됩니다. MWC는 모바일 산업에 집중된 박람회이기 때문에 통신사와 휴대폰 제조사, 통신 관련 장비 기업들이 주로 참여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생활 속으로 들어온 모바일의 영향력을 증명하듯 핀테크, 에듀테크, IoT, 콘텐츠, 리테일, 사이버 보안, 기업용 소프트웨어, 그리고 클라우드 기업까지 아주 다양한 기업들이 행사장에 부스를 차렸습니다. 저희도 SKT의 K-AI 얼라이언스 파트너사로 참여해 통신사들을 위한 AI 기반 CMP 상품을 선보였답니다.

전 세계에 통신사가 몇 개나 있을까요? 정확한 수치는 알 수 없지만, 추정해 볼 수는 있습니다. 글로벌 통신사 연합 GSMA(Groupe Speciale Mibile Association)에는 750여 통신사와 250여 통신 관련 기업 등 총 1,000개의 기업이 회원사로 가입되어 있습니다. 또 다른 조사에서는 미국에만 930여 개의 이동통신사가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시장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1,805 billion(2,377조 원)이라고 하니 정말 어마어마한 규모입니다. 게다가 여기서 머무르지 않고 매년 6.5%씩 성장을 하고 있습니다. 모바일 산업이 확장하고 있는 것이죠.

통신사가 탈통신하는 까닭은?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통신사들은 몇 년 전부터 탈통신을 외치고 있다고 하는데요. 통신 산업이 성장을 거듭하는데 왜 탈통신을 하려는 걸까요? 그 이유는 통신 네트워크 기술이 빠르게 진화하며 그에 따른 투자 비용도 동반 상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통신료 증가율이 그에 못 미치니 통신 네트워크에서 확장해 사업영역을 넓히는 길을 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탈통신의 대안 중 하나로 클라우드를 앞세우며 공격적으로 클라우드 사업 행보를 보이는 이통사들이 많습니다. 국내에서는 KT가 KT클라우드를 출범했고, SKT는 엣지 클라우드, 클라우드 마켓플레이스 등의 클라우드 사업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미국 3대 이통사 AT&T도 MS 애저와 오라클 클라우드로 일찌감치 전환한 뒤, 클라우드 솔루션 비즈니스로 보폭을 넓혔습니다. 프랑스 1위 통신사 Orange Group은 최근 Orange Business 법인을 출범하며 B2B 클라우드 사업을 본격화했고요.

위성 안테나

글로벌 주요 이동통신사들은 왜 클라우드를 신사업으로 선택했을까요? 다른 일반 기업들이 디지털 전환을 이유로 클라우드를 도입하는 것과는 많이 달라 보이는데요. 사실 클라우드는 통신사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클라우드 서비스가 전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게 한 일등공신이 바로 통신사인데요. 통신사의 네트워크 망이 경쟁적으로 글로벌 방방곡곡으로 넓혀지며 히말라야에서도, 태평양 한가운데 섬에서도, 심지어 하늘에서도 네트워크가 가능해졌죠. 지구촌이 촘촘한 네트워크 망으로 연결된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께서도 잘 아시는 것처럼 클라우드가 데이터와 소프트웨어를 담는 저장소라면, 5G는 이러한 요소들이 초고속으로 흐를 수 있도록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5G 네트워크는 빠르고, 전송 지연 시간이 짧고, 효율성이 높고, 적정 이동성을 갖추고, 연결 밀도가 높아 더 많은 장치를 연결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나열하니 좋다는 것은 알겠는데 잘 다가오지 않으시죠? 5G가 도입되고 어떤 것이 가능해졌을까요? 자율주행, 원격 수술 및 의료 행위, 실시간 디지털 트윈 시뮬레이션, AR/VR 엔터테인먼트, 실시간 대규모 영상 스트리밍, 실시간 협업 등 요즘 핫하다는 뉴 디지털 기술들입니다. 이 외에도 수많은 IoT 센서와 스마트 기기 연동 상품들이 생겨나 사람들은 편리해지고 IT 시장은 풍성해졌죠. 앞으로는 5G를 넘어 6G, OpenRAN이 현실화되면 더 많은 것들이 가능해지게 될 것입니다.

모바일 엣지 컴퓨팅의 최대 수해자는 IoT?

지금 IT 산업 현장은 속도의 전쟁입니다. 0.000001초라도 더 지연시간(latency)을 낮추기 위한 경쟁에 경쟁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통신사는 기지국을 활용해 지연시간을 낮추는 모바일 엣지 컴퓨팅(MEC, Mobile Edge Computing)에 눈을 돌렸습니다. 모바일 엣지 컴퓨팅은 이동통신망에서 기지국과 가까운 곳에 데이터 저장 및 처리를 위한 서버 등 컴퓨팅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인데요. 클라우드 데이터센터까지 데이터가 오가는 것보다 근거리에 있는 기지국에서 분산 처리할 수 있다면 전송 시간이 현격히 떨어지게 됩니다. 실시간 데이터 처리가 가능해지고, 인프라의 트래픽 과부하도 낮출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데이터가 분산 처리 되고 암호화되어 전송하니 보안성도 높아집니다.

모바일 엣지

모바일 엣지 컴퓨팅에 가장 큰 수혜자는 IoT 산업입니다. IoT 센서는 처리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으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계속 수집하고 전송해야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실시간 배송 추적을 지원하는 IoT 앱의 경우 지나가는 곳곳 현재 위치를 전송해야 할 것입니다. 5분 단위로 수집한다고 하면 배송차 1대 당 하루에 288개의 데이터가 생성됩니다. 사용 기간과 가입자가 늘어날수록 데이터량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트래픽 과부하가 일어나게 되죠. 자율주행차나 재난 관련 IoT 기술의 경우는 어떨까요? 교통사고 또는 지진과 같은 사고에 맞닥뜨리게 되면 알람이 울리는 찰나의 시간 차이가 피해를 크게 낮출 수도 있습니다. 사고 자체를 미연에 방지할 수도 있겠죠.

이처럼 통신사들의 클라우드 도입은 사업 확장으로까지 이어지며 통신사들의 클라우드 환경 및 서비스, 솔루션 등을 일컫는 것으로 텔코 클라우드(Telco Cloud)라는 용어도 등장했습니다. 텔코 클라우드는 통신사가 디지털 서비스 공급자로서 전환하기 위한 핵심 요소이기도 하며 그 중심에는 AI,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 그리고 모바일 엣지 컴퓨팅이 있습니다. VM웨어와 레드햇 등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텔코 클라우드 솔루션을 출시하고 있는데요. 전 세계적으로 통신사들의 변화에 속도가 붙으며 앞으로 텔코 클라우드 시장의 성장도 기대가 됩니다. 시장에 또 어떤 주자들이 등장할지 함께 지켜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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